여름 김밥이 위험하다길래, 달걀을 확인해 봤어요
여름 김밥이 위험하다길래, 달걀부터 다시 봤어요 🥚
7월이 식중독 제일 많은 달이라네요.
냉장고에 있던 달걀. 껍데기에 산란일자가 찍혀 있는데, 이걸 그동안 눈여겨본 적이 없었어요.
며칠 전 뉴스에서 여름 김밥 식중독 이야기를 봤어요.
김밥집에서 단체로 식중독이 났다는 소식이었는데, 원인이 달걀지단이라고 하더라고요. 그 얘길 듣고 좀 뜨끔했어요. 저희 집도 여름에 김밥 자주 싸거든요. 소풍이나 나들이 갈 때 말이죠. 그동안 별생각 없이 만들었는데, 이게 위험할 수 있구나 싶어서 냉장고에서 달걀을 꺼내 한참 들여다봤어요.
알아보니 여름 김밥이 위험한 데는 이유가 있었어요. 정리해봤습니다.
📅 왜 8월이 아니라 7월일까
저는 여름 식중독 하면 제일 더운 8월이 위험한 줄 알았어요. 그런데 아니더라고요.
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니, 최근 5년간 7월 식중독 환자가 8월보다 항상 더 많았대요. 좀 의외였어요. 이유는 7월이 장마철이라 습도가 확 올라가는 데다, 본격 더위가 시작되면서 방심하기 쉬운 시기라서 그렇대요.
연간 식중독 환자의 절반 이상이 6~9월에 발생하며, 최근 5년간 7월 환자 수가 8월보다 항상 많았습니다.
— 식품의약품안전처
그러니까 지금이 딱 제일 조심해야 할 때인 거예요. 하필 김밥 싸서 나들이 다니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고요.
🥚 김밥에서 왜 하필 달걀이 문제일까
여름 김밥 식중독의 주범은 살모넬라균이래요. 그리고 이 균이 가장 잘 나오는 게 바로 달걀이고요.
식약처 자료를 보니 좀 놀랐어요. 살모넬라 식중독의 상당수가 달걀이나 달걀지단 때문에 생긴다고 하더라고요. 실제로 2022년에 김해의 한 냉면집에서 손님이 냉면에 올린 달걀지단을 드시고 돌아가신 사건도 있었대요.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요.
살모넬라균은 37도에서 가장 잘 자란다고 해요. 딱 여름철 실온 온도죠. 그러니 달걀지단을 미리 만들어두거나, 김밥을 싸서 실온에 오래 두면 그 안에서 균이 쑥쑥 늘어나는 거예요.
특히 반숙이나 덜 익힌 달걀이 위험하대요. 여름엔 달걀을 완전히 익혀서(완숙) 먹는 게 안전하다고 합니다.
저는 그동안 지단을 부칠 때 살짝 덜 익은 부분도 그냥 넣곤 했는데, 앞으로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겠어요.
🔍 상한 달걀, 이렇게 구별해요
그럼 지금 냉장고에 있는 이 달걀은 괜찮은 건가. 이게 궁금해졌어요. 알아보니 신선도 확인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더라고요.
첫째, 물에 넣어보기.
그릇에 물을 담고 달걀을 넣어봐요. 바닥에 가라앉아 옆으로 눕는 건 신선한 것, 위로 둥둥 떠오르는 건 오래된 거예요. 달걀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에 공기 방이 커지는데, 그래서 뜨는 거래요.
둘째, 흔들어보기.
달걀을 귀에 대고 살살 흔들었을 때 안에서 출렁이는 느낌이 나면 오래된 것이에요. 신선한 건 속이 꽉 차 있어서 소리가 안 나요.
셋째, 깨봤을 때 노른자 모양.
신선한 달걀은 노른자가 볼록하게 솟아 있어요. 오래될수록 노른자가 납작하게 퍼지고 흰자도 묽어져요.
넷째, 산란일자 확인.
껍데기에 찍힌 숫자 중 맨 앞 네 자리가 산란일자예요. 저희 집 달걀도 자세히 보니 초록색으로 숫자가 찍혀 있더라고요. 그동안 한 번도 안 봤는데, 이제부터는 살 때 이걸 확인하려고요.
🧂 달걀, 씻어서 보관하면 안 된대요
이건 저도 몰랐던 거예요. 달걀이 더러워 보이면 씻어서 냉장고에 넣곤 했거든요. 그런데 이게 오히려 안 좋은 거였어요.
달걀 껍데기에는 큐티클층이라는 얇은 보호막이 있대요. 이게 세균이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, 물로 씻으면 이 막이 벗겨진다는 거예요. 그러면 오히려 살모넬라균이 껍데기 속으로 더 잘 들어간다고 해요.
달걀을 미리 물로 씻어 보관하면 껍데기 표면의 보호막(큐티클층)이 손상되어 오히려 세균 침입이 쉬워집니다.
— 식품의약품안전처
그러니 달걀은 씻지 말고 그대로 냉장 보관하는 게 맞대요. 씻는 건 요리 직전에만.
그리고 몇 가지 더 있어요. 달걀은 4도 이하로 차갑게, 다른 식재료와 닿지 않게 따로 담아 냉장고 안쪽에 두는 게 좋대요. 문쪽 칸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려서 오히려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. 저는 그동안 냉장고 문쪽 달걀칸에 뒀는데, 이것도 바꿔야겠어요.
🍙 여름 김밥, 안전하게 싸려면
정리한 김에 김밥 쌀 때 지킬 것도 모아봤어요. 식약처가 안내하는 내용이에요.
만들 때 →
달걀지단처럼 익힌 재료와 단무지·맛살처럼 안 익히고 그냥 넣는 재료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기. 특히 달걀 깨고 난 손으로 다른 재료 만지지 말고,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.
싼 다음 →
주문받고(또는 먹기 직전에) 바로 싸고, 2시간 안에 먹기. 미리 잔뜩 만들어두는 게 제일 위험하대요.
들고 나갈 때 →
나들이 갈 때는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에 넣어서 시원하게. 뜨거운 차 안이나 햇볕에 두면 그 안에서 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요.
핵심은 이거예요. 미리 만들지 말고, 시원하게, 빨리 먹기.
이번에 알아보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, 김밥이나 달걀이나 눈으로는 상한 걸 알기 어렵다는 거였어요. 멀쩡해 보여도 이미 균이 자라 있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. 그래서 "괜찮아 보이니까 먹어도 되겠지"가 제일 위험한 생각인 것 같아요.
저는 앞으로 여름엔 달걀 완전히 익히고, 김밥은 먹기 직전에 싸고, 나들이 갈 땐 아이스팩 꼭 챙기려고요. 조금 번거로워도 온 가족 배탈 나는 것보단 낫잖아요.
혹시 이번 주말에 김밥 싸서 어디 가실 계획 있으신가요? 그렇다면 달걀만이라도 한 번 더 신경 써보세요. 🥢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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